“그렇게 몸부림치면 입고 계신 치마저고리, 확 다 찢어서 아씨를 범할지도 몰라.”
짐승의 제왕, 늑대신이 사내로 둔갑하여 죽음의 문턱 앞에 선 월영을 구한다.
입가가 찢어진 듯 피가 말라 붙은 사내가 재갈이 채워진 월영의 입술과 얼굴을 살살 핥기 시작했다.
아직 굳지도 않은 선홍빛 피를 핥고 또 핥았다.
“야, 저 새끼 뭔 흡혈 박쥐냐?”
놈들이 보든 말든, 사내는 떨고 있는 월영의 콧등과 눈두덩까지 핥더니 이마까지 타고 올랐다.
무리들은 떡치기 전에 탁주나 한 사발 하자며 헛간을 나갔다.
“너, 누구냐.”
“지체 높으신 아씨께서 저를 알 리가 없겠지만, 그동안 한 번도 나를 봐 주지 않았단 말입니까?”
“내가, 널 알 리가 있겠니?”